카페라떼, 부드러움 속 강렬한 이야기.



카페라떼, 부드러움 속 강렬한 이야기.

마치 블랙홀처럼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깊은 맛의 에스프레소. 그 위에 구름처럼 희고 깨끗한 우유를 정성스레 부으면, 신성처럼 또 다른 커피가 탄생해요. 이름은 바로, ‘카페라떼’. 우리에겐 아메리카노만큼이나 친숙한 이름이죠?
커피와 우유의 풍미를 모두 느낄 수 있어, 인기가 좋은데요. 오랜 시간 모두에게 사랑을 받아 온 만큼 ‘카페라떼’에도 숨겨진 이야기가 많답니다.


카페라떼, 은근히 이름 어려워요.

그렇죠? 우리에겐 영어에 비해 익숙지 않은 이탈리아 말이라서 더 그런 거 같은데요. 살펴보면 뜻은 아주 단순해요. 이탈리아 말로 ‘커피’를 뜻하는, ‘카페’와 ‘우유’를 뜻하는 ‘라떼’가 합쳐져서 생긴 말이에요. 한마디로, ‘커피 우유’ 라는 뜻이죠. 미국 작가 '윌리엄 딘 하웰스'가 1867년 자신의 소설인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카페라떼'라는 단어를 썼는데요. 이때부터 서구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맛이 부드러웠군요?

커피의 쓴맛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게 특히 인기가 좋죠. 한 커피 체인점 조사 결과 2024년 한 해 판매량 2위라고 해요. 아메리카노와 함께 까다로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투톱이라 할 수 있어요. 진하고 고소한 우유가 씁쓸한 에스프레스를 만나, 맛은 더 부드러워지고 풍미는 더 깊어지는데요. 맛만 좋은 게 아니에요. 보기에도 참 예쁘답니다.


출처 – 픽사 베이

바로, ‘라떼아트’ 덕분이에요. 커피에 우유를 섞기 때문에 표면에 우유막이 생기잖아요. 여기에 하트나 나뭇잎 등의 그림을 그리는 걸 ‘라떼아트’ 라고 해요. 현재는 라떼아트 자격증까지 생겨날 정도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죠.


그런데 우유 넣은 커피는 많지 않나요?

맞아요. 대표적으로 ‘카푸치노’ 가 있죠. 둘 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는다는 점은 같아요. 그런데 에스프레소의 농도와 거품의 양에서 차이가 있어요. 카푸치노는 농도가 진하고 거품이 많이 나요. 그래서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기가 많죠. ‘카페라떼’는 ‘카푸치노’ 보다 농도가 옅고 거품이 적어요. 그래서 우유의 부드러움이 한층 더 강조된 맛이 나요.


요즘 카페에 가보면, ‘플랫 화이트’ 라는 메뉴도 종종 보이는데요. '플랫화이트(Flat White)'도 우유가 들어 간 커피에요. 하지만 카페라떼보다 농축된 에스프레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커피의 맛이 진해요.


그리고 ‘카페오레 (café au lait)’ 도 우유가 들어 간 커피에요. 그런데 ‘카페라떼’, ‘카푸치노’와 한 가지 차이가 있어요. 여기에는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드립으로 내린 드립 커피가 들어간다고 해요. 확실히 더 묽고 연한 맛이 나죠. 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카페오레는 이탈리아 말이 아니에요. 프랑스 말이에요. 프랑스인들의 아침 식사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게 ‘카페오레’ 죠.

이외에도 우유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우유 거품 사이로 에스프레소 점이 남게 만드는 ‘라떼 마키아토’, 에스프레스와 우유에 초콜렛 시럽을 넣는 ‘카페 모카’ 등도 우유가 들어 간 커피에요. 각각 만드는 방법과 그 유래는 다르지만, 커피에 우유가 잘 어울린다는 걸 활용한 만큼, 형제라고 볼 수 있죠.


에디터의 한마디

우유가 들어 있다고, 무조건 몸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 곤란해요. 먼저, 우유가 들어가는 만큼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아요. 유당불내증은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증상이에요.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락토 프리 우유 (유당을 제거한 우유)를 사용하는 게 좋아요. 또한, 카페인 함량도 높은 편이니, 불면증이 있는 분들은 섭취를 자제하거나 디카페인으로 드시길 추천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