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우리은행 유튜브 캡처
여러분, 저 요즘 사랑에 빠졌어요. 연애 하냐구요? 아니요. 그럴 사람도 시간도 없는걸요. 제 눈을 멀게 하고 마음을 뛰게 만든 사람은요. 다름 아닌, ‘라이즈’라는 그룹이에요. 맞아요. ‘겟어 기타’라는 노래로 귓가를 쟁쟁 울리더니, ‘붐붐 베이스’로 가슴을 쿵쿵 마구 두드리는 아이돌이죠. 이 멋진 여섯 남자들이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면요. 도파민이 온몸에서 막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 전에 TV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 ‘라이즈’가 드디어 ‘은행’ 모델이 된 거예요. 은행 모델은 깨끗한 이미지와 두터운 신뢰감이 있어야 가능하잖아요? 데뷔 때부터 ‘덕질’해 온 보람이 있구나, 참 뿌듯했는데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의문이 들었어요. ‘어째서 지금까지는 전 세대에게 본보기가 되는 중년의 배우나 운동선수들만 은행 모델을 했을까?’ ‘왜 이제야 아이돌이 은행 모델을 하게 된 걸까?’ 그래서 찾아보니까요. 지금, 은행이 ‘자이낸스’를 한창 ‘공부’ 중이기 때문이더라구요.
이름이 좀 독특하죠? 합성어예요. MZ세대의 ‘Z’와 금융을 뜻하는 ‘finance’를 합쳐서 ‘Zinance’라고 해요. ‘Z세대’가 혹은 ‘잘파세대(Z+Alpha)’가 주인공이 되어 이끌어 가는 새로운 금융 문화를 뜻한대요.
얼마 전까지는 모든 소비시장이 MZ세대에게 관심을 가졌었잖아요. 그런데 M세대와 Z세대가 사실상 다른 세대라는 말도 많았었는데요. 왜냐하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1980년부터 201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한 세대로 묶는 게 무리라는 거죠. 그래서 이젠 MZ세대를 둘로 나눠서, Z세대 또는 젠지세대(Gen-Z) 라고 불러요. 그리고 아예, 다른 세대와 묶기도 해요. 201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태어난 ‘알파 세대’와 묶어서 ‘잘파세대’라고도 부르는데요. 이런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새롭게 경제와 문화가 재편되고 있다고 해요.
구분 | 설명 |
---|---|
Zinance 뜻 | Z세대(Z) + 금융(Finance) → Z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금융 트렌드 |
MZ세대와 차이 | M세대(밀레니얼)와 Z세대는 다름! → 이제는 Z세대만 따로 구분 |
새로운 세대 개념 | Z세대(1997~2010년생) +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 = 찰파세대 |
잘파세대의 개념
Z세대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예요. 시대가 시대니만큼, 모바일에 아주 익숙하죠. 요즘엔 군대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을 허락할 정도로 이들에게는 모바일 기기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물건인데요. 그 이후에 태어난 알파 세대에게는 그보다 더한 의미를 가지겠죠. 요즘 식당에 가 보면요.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쉽게 스마트폰을 다루잖아요. 이제 스마트폰은 친구이자, 선생님이고, 또 다른 ‘나’인 거예요. 생활의 모든 걸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하는 거죠. 쇼핑도, 은행 업무도, 공부도 스마트폰으로 하는 거예요. 그래서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귀여운 별명도 갖고 있어요.
세대 | 출생 시기 | 특징 |
---|---|---|
Z세대 | 1990년대 후반 ~ 2010년대 초반 | 모바일 환경에 익숙함, 군대에서도 스마트폰 사용 가능 |
알파세대 | 2010년대 이후 | 스마트폰이 필수품, 유튜브·게임·온라인 학습 적극 활용 |
Z세대와 알파 세대의 스마트폰 이용 현황
그렇죠. 저도 느꼈어요. 하긴, 저도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다 처리하거든요. 그래서 은행에 가 본 지가 언제인지 솔직히 기억도 안 나요. 실제로, 하나은행의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를 보면요. 대학생은 91%, 고등학생은 82.7%, 중학생은 74% 가 ‘모바일 뱅킹’으로 금융 거래를 한다고 해요.
구분 | 모바일 뱅킹 이용률 (%) |
---|---|
대학생 | 91.0% |
고등학생 | 82.7% |
중학생 | 74.0% |
모바일 뱅킹 이용률
또, 청소년들을 위한 금융 앱인 ‘유스앱’과 모바일 결제나 간편 송금, 결제 서비스인 ‘핀테크’가 있는데요. 초등학생 27%, 중고등학생은 무려 88%가 유스앱이나 핀테크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해요. 손바닥 안에 은행을 두고 언제든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셈이죠.
맞아요. 잘파세대의 90% 이상이 앱테크를 알고 있는데요. 알파 세대의 35%, Z세대의 80% 이상이 ‘앱테크’로 월 용돈의 6%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고 있다고 해요.
앱테크란, 보상 앱(reward app)을 이용한 재테크 방식을 뜻해요. 아마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출석 체크를 하거니 앱 광고를 일정 시간 이상 보면 10포인트나 100포인트 정도를 적립금으로 쌓아 주는 건데요. 적립금은 일정 금액 이상 모이면 실제 현금으로 환급도 가능하거든요. 이렇게 용돈을 벌고 있는 거죠.
실제로, 미성년자(초·중·고생)인 잘파세대의 최근 관심사 또는 실천하는 활동을 조사한 결과 ‘앱테크(55%)’가 2위, ‘용돈 마련(54%)’이 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고 해요.
그리고 초등생(56%) < 중학생(62%) < 고등학생(70%) < 대학생(73%) 순서로 ‘금융·경제 교육이 국·영·수 같은 학교 과목보다 더 중요해 조기교육이 필요하다’라고 했대요. 예전처럼 돼지 저금통에 용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학교에서 받고 싶다는 거죠.
세대 | 앱테크 인지도 | 주요 관심사 (비율) |
---|---|---|
알파세대 | 35% | 앱테크(55%), 용돈 마련(54%) |
Z세대 | 80% 이상 | 앱테크(55%), 용돈 마련(54%) |
잘파세대(Z+Alpha) | 90% 이상 | 금융·경제 교육 조기 도입 희망 증가 |
연령대 | 금융 교육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 |
---|---|
초등학생 | 56% |
중학생 | 62% |
고등학생 | 70% |
대학생 | 73% |
그래서 금융권도 잘파(Z+Alpha)세대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변화하고 있어요. 일례로, 유튜브를 개설해서 웹 드라마나 예능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은행이 일관되게 지켜왔던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결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연령대를 확 낮춰서 청소년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어요. 은행 방문 없이 휴대전화 본인인증만으로 회원 가입이 가능하고, 청소년 전용 선불지갑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거죠. 또,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각자의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해 모바일을 통해 용돈을 주고받고, 다양한 금융 활동을 통해 즐거운 금융 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앱도 있구요. 모 모바일은행의 경우에는 입출금통장 개설 나이를 낮춰 14세 이상 청소년도 여권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했대요.
그리고 인기 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홍보하는 것도 잘파세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요즘엔 이런 말이 있대요. 아이들에게 ‘8개의 주머니가 있다.’ 구요. 이걸 ‘에잇 포켓’이라고 불러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아이가 1명 정도인 가정이 많아졌는데요. 그 1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삼촌, 고모까지 8명이 지갑을 여는 걸 말해요. 때문에 ‘엔젤 비즈니스’라 불리는 어린이를 위한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어요. 아이들이 받는 지원이나 용돈도 예전에 비해 차원이 다른 거죠.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 벙어리 저금통이 아이고 무거워!” 예전에 있었던 노래예요. 아마 지금, 마음속으로 따라 불러 보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돈을 아껴 써서 저축하는 어린이가 착하다는 노랫말이 참 예뻤어요. 그런데 요즘엔 저금통에 돈을 모으면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다고 오히려 꾸중을 듣는다죠. 시대가 변하면서, 노랫말은 이제 추억의 일부분이 되어 버렸지만…. 한 가지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게 있어요. 돈은 정당하게 벌고, 정식으로 모으고, 정중하게 써야 한다는 거예요. 모두 현명하게 부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