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을 빼면, 세금도 빠진다!


출처 - 픽사베이



겨울에는 외출보다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해요. 따뜻한 방에서 달콤한 간식들을 먹으며 보내는 시간이 참 행복하거든요. 그렇게 지내다 보면 가시처럼 날카로웠던 바람도 한결 누그러지고,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 오는데요. 봄이 되면 한가지 고민에 빠지곤 해요. 겨우내 먹었던 간식 때문에, 뱃살이 두둑해지니까요. 봄에는 옷도 훨씬 얇아지니까 살을 숨길 곳이 없잖아요. 아무래도 이제 미뤄왔던 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가 온 거 같아요. 그래서 헬스나 수영을 배워볼까 싶어서 열심히 찾아봤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큰 혜택이 숨어 있더라구요. 헬스장과 수영장 이용에 대한 문화비 소득공제를 7월부터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혜택이 숨어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문화비 소득공제가 뭐예요?


아마 책이나 영화 티켓을 살 때 많이 들어 보셨을 거예요. 근로소득자 (고용된 상태로 일을 하여 소득을 얻는 사람) 가 현금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문화 분야에 관련된 지출을 했을 때, 일정 금액만큼 세금에서 빼주는 거예요. 국민들이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즐기게 하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어요.


누구나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아니예요. 조건이 있어요. 일단, 1년 총급여가 7,000만 원 이하인 근로소득자여야 해요. 그리고 그 근로소득자들이 사용한 신용카드, 직불카드, (기명식) 선불카드, 현금 (현금영수증 발급분) 등의 사용 액수가 총급여액의 25%가 넘는 경우 적용 받을 수 있어요. 만약, 연 소득이 7000만 원이라면요. <7000만 원의 25%인 1750만 원 이상>을 써야 적용 대상이 되는 거죠.


어느 정도의 혜택이 있나요?


30%의 공제 혜택이 있어요. 최대 연 300만 원까지 공제해 주는데요. 예를 들어 볼게요. 1년에 총 100만 원의 문화비를 썼다고 하면요. 여기의 30%인 30만 원이 소득공제 대상이 되는 거예요. 현재, 신용카드 공제율은 15%인데요. 그보다 혜택이 두 배나 더 크다고 할 수 있죠.


아, 그럼 쓴 만큼 돌려주는 거예요?


아니에요. 소득공제는 돈을 되돌려 받는 게 아니거든요. 세금을 내는 기준이라 할 수 있는 과세표준에서 그만큼 차감이 되는 거죠.


출처 - 국세청



예를 들어 보면요. 1년 동안 100만 원의 문화비를 썼을 때, 여기서 30% 공제를 받아서 30만 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요. 만약, 과세표준 6%에 해당할 경우에는 <30만원 X 6% = 18000 원> 의 세금 절약 효과가 있는 거예요.


헬스장이랑 수영장도 된다면서요?


네, 맞아요. 오는 7월부터 헬스장과 수영장 이용료도 문화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사실, 헬스장이나 수영장 사용료는 조금 비싼 편에 속하잖아요.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의하면요. 헬스장 평균 계약금액은 1개월 11만8200원, 3개월 25만5500원, 6개월 42만3400원 정도라고 해요. 그래서 운동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서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번 공제로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된 거예요.


출처 - 픽사베이



우리 동네에 필라테스 학원이 있는데, 거기 다녀봐야겠네요!


안 돼요. 교습·강습 성격의 필라테스, 댄스학원이나 골프연습장 등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돼요. 헬스장이나 수영장의 경우에도 강습료가 아닌, 시설 이용료만 해당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시설에서 운동용품이나 식음료를 구입하는 비용도 해당하지 않구요. 문화비 소득공제 사업자로 등록된 사업자의 상품을 결제할 경우에만 공제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문화비 소득공제 사이트에서 지역별 소득공제 대상 사업자를 찾을 수 있으니, 등록하러 가기 전에 꼭 참고하세요.


에디터의 한마디


문화비 소득공제는 참 좋은 제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관리가 허술하다는 허점도 나타나고 있어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요. 모 쇼핑 플랫폼이 2024년 5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PC를 통해 신용카드로 결제한 내역 중, 일부가 '문화비'가 아닌 '일반 결제'로 처리됐다고 해요. 시스템 오류 때문이었다는데요. 무려 800억원 상당이 누락 되었다고 하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액수죠. 하지만 사업자가 문화비 소득공제를 누락 해도 책임질 의무가 없는 게 현실인데요. 그 취지와 혜택이 좋은 제도니 만큼, 더욱 철저하게 관리 되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