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마치 타오르는 불꽃처럼 뜨겁죠.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더 그런 것 같아요. 인간과 돈은 뗄 수 없는 관계니까요. 경제학자들의 마음속에 호기심을 피워 올리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 대한 반항심이예요. "왜 그래야만 하지?", "정말 그래야만 해?", "다른 방법은 없을까?" 같은 질문들을 가슴 속에 품고 사는 거죠. 그러다 보면 기존의 틀을 깨고 싶어지고, 낡은 질서를 새롭게 정립하고 싶은 마음도 들게 돼요.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질문하죠. 이 질문은 때론 세상을 위태롭게도 하지만, 결국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꾼 건 그들의 질문이에요. 그런 이유에서일까요. 경제학자들은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또 새로운 가설의 등장에 흥미로워하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그 치열한 논쟁 속에는 늘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다는 사실을요. 오늘날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의 중심에 바로 작은 ‘카페’가 있었답니다.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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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대, 유럽에 한 작은 카페가 있었어요. 사람들은 이곳을 ‘페니 대학(penny university)’이라고 불렀죠. 단돈 1페니만 내면 누구나 최신 뉴스도 읽을 수 있었고, 자유롭게 토론도 할 수 있었거든요. 학자, 예술가, 금융인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며 세상을 이야기했어요. 이곳에서는 신분도 직업도 중요하지 않았어요. 오직 질문과 답만이 오갈 뿐이었죠.
그 중심에는 런던의 ‘조나단 커피하우스(Jonathan’s Coffee-House)’가 있었어요. ‘체인지 앨리(Change Alley)’라는 골목 안쪽에 자리한 이곳은 특히 금융인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요즘 말로, 핫플레이스였죠. 그런데 1748년, 안타깝게도 큰 화재로 모두 잿더미가 되고 말았어요.
하지만 사람들의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굳세졌죠. 13년 뒤인 1761년, 150명의 증권인들이 이곳에 모여 거래 단체를 만들게 돼요. 작은 카페가 경제 단체가 된 셈이에요. 그리고 1773년에는 새 건물을 짓고 ‘뉴 조나단’이라 불렀어요. 시간이 흘러 마침내 1801년, 이 단체는 공식적으로 ‘런던 증권 거래소(London Stock Exchange)’가 되었어요. 맞아요. 우리가 아는 그 ‘런던 증권 거래소’요. 세계 경제의 심장은 그렇게, 커피 한 잔이 놓여진 테이블 위에서 박동 했답니다.
‘로이즈’는 세계 최대 보험회사예요. 금융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2011년에는 234억 파운드가 넘는 보험 프리미엄이 이곳을 통해 거래됐고, 2012년에는 27억 파운드가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죠.
이 거대한 회사도 사실은, 17세기 ‘에드워드 로이즈’라는 사람이 운영하던 작은 카페에서 시작됐답니다. 은행가, 보험업자, 해운업자들이 모여 나누던 이야기를 들은 로이즈.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정보들이 많았어요. 소위 귀가 확 트이는 특급정보였죠. 그는 이 정보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문가들의 대화를 꼼꼼히 기록해나갔죠. 그리고 훗날 이 기록들을 모아 ‘로이즈 뉴스(Lloyd’s News)’라는 신문으로 발행해요. 요즘 우리가 보는 경제 전문지의 시초라고 할 수 있죠.
로이즈가 세상을 떠난 후, 이곳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로이즈 협회’를 만들었고, 이후 ‘로이즈 오브 런던’, ‘로이즈 선급협회’, ‘로이즈 금융 그룹’이라는 세 개의 독립된 조직으로 발전하게 됐어요. 커피 한 잔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결국 세계를 움직이는 보험회사로 탄생한 거에요.출처 - 통로이미지
월스트리트는 뉴욕 금융의 중심지예요.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대형 금융사들이 몰려 있는 곳이죠. 전 세계 금융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곳도 처음엔 조용한 커피하우스에서 시작됐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700년대 월스트리트는 세계 무역의 중심지였어요. 사람들과 정보가 넘쳐났지만, 주식 거래는 체계가 없어서 혼란스러웠어요. 문제들만 자꾸 생겨났죠. 그래서 브로커들은 뜻을 모았어요. "이제부터는 한 장소에서만 거래하자!" 그렇게 생겨난 곳이 바로 ‘톤틴 커피 하우스(Tontine Coffee House)’예요.
이곳은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이었어요. 거래의 중심이었고, 정보의 허브였죠. 톤틴 커피 하우스 덕에 사람들은 조금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거래를 하기 시작했어요. 질서도 점점 잡혀갔죠. 이런 시스템이 자리를 잡자, 뉴욕 증시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흐름은 곧 뉴욕증권거래소로 이어졌구요. 월스트리트는 그렇게 세계 금융의 심장으로 자리 잡게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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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어요. 그래서일까요?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우리는 커피 한 잔을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거 같아요. 진한 커피 한 잔이면 머릿속에 잔잔한 사유의 물결이 일곤 하니까요. 이 생각들은 꼬리를 물고 외연을 확장해 나가요. 사유의 샘에서 솟아난 작은 생각들이 모이고 또 만나서, 결국 큰 바다를 이루게 돼요. 그렇게 창의성이라는 파도가 세상에 범람하게 되죠. 이 파도가 기존의 질서를 쓸어가고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내기 마련이에요.
우리도 그러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장 먼저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조세통람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콘텐츠’회사니까요. 매일 수 많은 사람이 오고 가고, 또 귀한 정보와 세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깊은 생각과 자유로운 토론이 무엇보다 필요했죠. 그래서 우리는 매일 커피를 내리기로 결심했어요. 그렇게 생겨난 공간이 바로, ‘이나우스 커피랩’이에요. 커피를 내리면서 고객을 생각했고, 커피를 마시는 고객을 보며 우리 자신도 돌아보게 됐어요. 그제야 깨달았어요. 숫자와 공식으로 가득한 세무·회계의 본질도 결국 ‘사람’이라는 걸요.
우리는 이제 알아요.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곳들도 결국,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나우스 커피랩의 문을 언제나 활짝 열어 두려고 해요. 그리고 이곳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토론하고 논쟁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부담 갖지 말고 들러 주세요. 따뜻한 커피 한 잔 내려 드릴게요.
https://www.mk.co.kr/news/culture/10956723
커피에 새겨진 이색 역사 [사색(史色) - 매일경제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121315420172466
[김화진칼럼] 커피집에서 시작한 증권거래소 – 머니투데이
유럽 커피하우스보다 못한 국회 하영춘 칼럼 │ 매거진한경